구글 플라이트에 대한항공이 안 나올 때 — 비즈니스 항공권 가격 비교에서 틀리기 쉬운 5가지
인천→함부르크 비즈니스 항공권을 Claude에게 브라우저로 비교시켰다. 구글 플라이트에 없는 대한항공 코드셰어, 이코노미 운임을 비즈니스 1위로 올린 실수, 한 구간만 이코노미인 혼합 캐빈, 구글과 홈페이지의 가격 차이, 결론을 뒤집은 기준가까지 — 틀리거나 틀릴 뻔한 5가지와 재발 방지 체크리스트.
문제 — “이코노미에서 30만 원만 더 내고 비즈니스를 탈 수 있나”
출장으로 유럽에 가게 됐다. 조건은 하나였다. 국적기 이코노미 가격에서 30만 원 이내로 더 내면 탈 수 있는 비즈니스가 있으면 그걸 탄다.
조사는 Claude Code에게 브라우저로 시켰다. 방법은 이렇게 정했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이코노미 가격을 확인한다 — 이게 기준가다.
- 함부르크로 가는 모든 비즈니스 가격을 확인해 기준가에 가까운 순으로 정렬한다.
- 구글 플라이트나 스카이스캐너에 없는 항공권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한다.
조건은 2026년 9월 28일(월) 인천→함부르크 편도, 성인 1명, 세금 포함이고, 조회는 9월 18일에 했다. 아래 가격은 전부 그날 조회한 값이다. 항공권 가격은 시시각각 바뀌니 참고용으로만 보면 된다.
이 조사에서 틀리거나 틀릴 뻔한 지점이 다섯 군데 있었다. 그중 결정적인 두 건은 내가 직접 잡아냈다. 함정의 모양이 전부 달라서 하나씩 적어 둔다.
① 구글 플라이트에 대한항공이 없었다 — 코드셰어 조합
구글 플라이트에서 인천→함부르크 비즈니스를 검색하니 대한항공이 아예 없었다. Claude는 “대한항공은 함부르크 미취항이라 단독 편이 없다”고 정리했다.
홈페이지에는 있었다. 내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본 걸 말하자 Claude가 다시 조회했다. 대한항공은 인천→암스테르담(자사 운항 KE925) + 암스테르담→함부르크(KLM 시티호퍼 운항, KE 편명 코드셰어) 조합을 대한항공 항공권 한 장으로 팔고 있었다.
| 편명 | 출발→도착 | 소요 | 프레스티지 운임 | 잔여 |
|---|---|---|---|---|
| KE925 + KE6437 | 11:55 → 21:55 당일 | 17h 00m | ₩4,956,600 (플러스) | 1석 |
구글 플라이트 결과에는 이 조합이 뜨지 않았다. 검색 결과에 없다는 건 “그 상품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특히 자사 노선이 없는 도시로 가는 국적기 항공권은 코드셰어로 붙인 조합일 때가 많다.
② 다른 좌석 등급의 표를 읽었다 — 아시아나 이코노미가 비즈니스 1위로
첫 정리표의 1위는 아시아나+영국항공(OZ521+BA970) ₩2,416,400이었다. 국적기 이코노미와 30만 원 차이도 안 나는, 바로 내가 찾던 조건이었다. Claude는 “캐빈 검증 미완”이라는 ⚠️를 붙여 1위에 올렸다.
이건 이코노미 운임이었다. 내가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 잡아냈다. 원인은 이랬다.
- Claude는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이코노미 조건으로 검색한 결과표를 읽고 있었다.
- 그 표에는 운임 종류별 열이 여러 개 있었고, Claude가 열 제목과 값을 잘못 짝지어 그중 하나를 비즈니스 값으로 읽었다.
- 비즈니스 조건으로 다시 검색하니 그날 아시아나 비즈니스는 해당 편을 포함해 전부 0석이었다.
교훈은 두 가지다.
- 좌석 등급 값은 그 등급으로 검색한 결과에서만 읽는다. 다른 등급 검색 결과표에 딸려 나온 열은 근거로 쓰지 않는다. 비즈니스로 재검색해서 0석이면 그게 답이다.
- ⚠️를 붙여 1위에 두지 않는다. 의심스러우면 리스트에서 빼고 “확인 필요”로 따로 둬야 한다. 경고 표시를 달아 맨 위에 두면 결국 그 값이 결론처럼 읽힌다.
③ 비즈니스로 검색해도 한 구간은 이코노미 — 혼합 캐빈
구글 플라이트에서 비즈니스로 검색해도, 경유편 중에는 긴 구간만 비즈니스고 짧은 구간은 이코노미인 여정이 섞여 나온다. 가격이 싸게 보이는 이유가 그거다.
구글 플라이트의 비즈니스 결과 15개를 전부 펼쳐 구간별 좌석 등급을 확인했다. 2개가 혼합 캐빈이었다.
| 여정 | 이코노미였던 구간 |
|---|---|
| 카타르+LOT (QR859+QR259+LO393) | 바르샤바→함부르크 LO393 |
| 대한항공+핀에어 (KE725+AY68+AY1421) | 인천→오사카 KE725 |
판별법은 단순하다. 구글 플라이트 결과 카드를 펼치면 구간마다 좌석 등급이 적혀 있다. 비즈니스 구간은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구간은 그냥 “이코노미”로 표기된다. 구간 수와 “비즈니스 클래스” 표기 수가 같지 않으면 혼합 캐빈이다.
④ 구글 가격과 홈페이지 가격은 다르다 — 방향도 일정하지 않다
상위권 항공사를 홈페이지에서 같은 조건으로 다시 조회했다.
| 항공사 | 홈페이지 | 구글 플라이트 | 차이 |
|---|---|---|---|
| LOT 폴란드 | ₩2,688,600 | ₩2,827,100 | 홈페이지가 ₩138,500 쌈 |
| 에미레이트 | ₩2,764,800 | ₩2,764,800 | 같음 |
| 핀에어 | ₩3,356,800 | ₩3,333,200 | 홈페이지가 ₩23,600 비쌈 |
| 터키항공 | 확인 불가 | ₩3,284,100 | 홈페이지 진입 시 로봇 확인 화면 |
같은 경우도, 홈페이지가 싼 경우도, 비싼 경우도 있었다. 방향이 일정하지 않으니 “구글이 늘 싸다/비싸다”로 보정할 수도 없다. 구글 값 자체도 고정이 아니었다. 카타르+LOT는 처음 ₩3,122,200이었는데 다시 불러오니 ₩3,574,200이었다.
그래서 리스트에 올리는 항공사는 홈페이지 대조를 기본값으로 했다. 구글 값만으로는 “완료”라고 하지 않는다. 터키항공처럼 로봇 확인에 막히면 AI가 대신 통과하지 않고, 링크를 주고 사람이 직접 열게 한 뒤 출처 칸에 “(구글, 홈페이지 미확인)”으로 남긴다.
⑤ 기준가가 결론을 뒤집는다 — 마지막 1석 운임
마지막 함정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비교의 기준에 있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국적기 이코노미는 이랬다.
| 항공사 | 여정 | 이코노미 | 비고 |
|---|---|---|---|
| 아시아나 | OZ521+BA970, 런던 경유 | ₩1,878,700 | 9석 |
| 대한항공 | KE5925(KLM 운항)+KL1751, 암스테르담 경유 | ₩3,059,700 | 마지막 1석 플렉스 운임 |
대한항공 ₩3,059,700은 정상가로 보기 어려웠다. 이건 Claude가 먼저 짚었다. 같은 사이트에서 9월 25일은 ₩1,297,500, 29일은 ₩1,501,600이었다. 그날 대한항공 자사 운항편 일반석은 매진이었고, KLM 운항 조합의 마지막 1석만 비싸게 남아 있었다.
문제는 경고를 하고도 두 기준을 나란히 놓은 표가 그대로 결론처럼 읽혔다는 점이다.
이 값을 기준으로 잡으면 결론이 이렇게 갈린다.
| 비즈니스 | 운임 | vs 대한항공 이코노미 | vs 아시아나 이코노미 |
|---|---|---|---|
| LOT | ₩2,688,600 | −₩371,100 | +₩809,900 |
| 에미레이트 | ₩2,764,800 | −₩294,900 | +₩886,100 |
| 터키항공 | ₩3,284,100 | +₩224,400 | +₩1,405,400 |
| 핀에어 | ₩3,356,800 | +₩297,100 | +₩1,478,100 |
대한항공 마지막 1석 운임을 기준으로 하면 비즈니스 네 개가 “+30만 원 이내” 이고, 그중 둘은 “이코노미보다 싸다”. 아시아나 이코노미를 기준으로 하면 하나도 없다. 같은 데이터인데 기준가 하나로 결론이 정반대가 된다.
결론 — 30만 원 안의 비즈니스는 없었다
정상 운임으로 볼 수 있는 아시아나 이코노미(₩1,878,700)를 기준으로 하면, 가장 가까운 비즈니스는 LOT ₩2,688,600(+₩809,900) 이었다. 이코노미 +30만 원 이내 조건을 만족하는 비즈니스는 그날 없었다.
혼합 캐빈 2건을 빼고, 홈페이지 대조값을 반영한 상위 4개는 이렇다.
| 순위 | 항공사 | 편명 | 출발 → 도착 | 경유 | 비즈니스 | 출처 |
|---|---|---|---|---|---|---|
| 1 | LOT 폴란드 | LO100 + LO397 | 11:15 → 22:05 당일 | 바르샤바 | ₩2,688,600 | 홈페이지 |
| 2 | 에미레이트 | EK325 + EK59 | 22:45 → 13:35 (+1) | 두바이 | ₩2,764,800 | 홈페이지 |
| 3 | 터키항공 | TK91 + TK1661 | 23:20 → 09:20 (+1) | 이스탄불 | ₩3,284,100 | 구글 (홈페이지 미확인) |
| 4 | 핀에어 | AY42 + AY1421 | 21:50 → 07:50 (+1) | 헬싱키 | ₩3,356,800 | 홈페이지 |
재발 방지 — 리스트에 올리기 전 체크리스트
이 다섯 가지를 Claude가 다음 조사부터 지키도록 규칙으로 남겼다. 리스트에 한 줄을 올리기 전에 항목마다 확인한다.
- 좌석 등급 일치 — 그 등급으로 검색한 결과에서 읽은 값인가. 다른 등급 결과표의 열이 아닌가.
- 표 읽기 — 결과표의 그룹 헤더와 값 개수를 칸 단위로 맞춰 봤는가. 애매하면 표에 넣지 말고 “확인 필요”로 뺀다.
- 구간별 등급 — 경유편은 모든 구간이 그 등급인가(혼합 캐빈 검사).
- 이상치 게이트 — 같은 구간 다른 항공사 비즈니스 최저가의 90% 미만이거나, 그 항공사 이코노미의 1.5배 미만이면 리스트에 넣지 않고 따로 확인한다.
- 홈페이지 대조 — 구글 값만으로 “완료”라고 하지 않는다. 로봇 확인에 막히면 사람에게 링크를 주고, 출처에 한계를 적는다.
- 기준가 점검 — 기준가가 “마지막 1석” 같은 이상치가 아닌가. 인접 날짜 값과 비교한다.
- 표기 통일 — 잔여 좌석은 사이트가 숫자를 띄운 경우에만 숫자로 적고, 나머지는 “표시 없음” 하나로 쓴다. “확인 불가”, “경고 없음” 같은 표현을 섞지 않는다.
⚠️로 표시하는 건 검증이 아니다. ②의 실수는 Claude가 의심을 하고도 ⚠️만 붙여 1위에 둔 데서 커졌다. 의심이 들면 그 줄은 결론에서 빼고 확인 목록으로 옮긴다.
🧭 기획자·사업자라면 “이코노미 대비 +X원까지 비즈니스 허용” 같은 출장 규정은 기준가의 정의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이번처럼 같은 날 국적기 이코노미가 ₩1,878,700과 ₩3,059,700으로 갈리면,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같은 비즈니스 표가 “규정 안”도 되고 “규정 밖”도 된다. 규정에 “정상 운임 기준”, “인접 날짜 최저가 기준”처럼 기준가를 고르는 방법까지 적어야 한다. 그리고 AI에게 조사를 맡길 때 비용은 조사가 아니라 검수에서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Claude는 15개 여정을 빠르게 모았지만, 틀리거나 틀릴 뻔한 곳이 다섯 군데였고 그중 결정적인 두 건은 사람이 잡았다. 맡길 때부터 “어떤 값은 원본에서 다시 확인해야 완료인가”를 정해 두면, 사람이 일일이 대조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사용한 기술
- Claude Code + 브라우저 자동화 — 구글 플라이트와 항공사 홈페이지를 직접 조회. 로봇 확인 화면은 대신 통과하지 않는다.
- 구글 플라이트 결과 카드 펼침 — 구간별 좌석 등급(“비즈니스 클래스” / “이코노미”) 확인에 쓴다.
- 항공사 홈페이지 재조회 — 코드셰어 조합, 정확한 운임, 잔여 좌석 경고를 확인한다.
- 이상치 게이트 — 같은 구간 타사 최저가·자사 이코노미와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싼 값을 걸러낸다.
정리
- 검색 결과에 없다고 상품이 없는 게 아니다. 대한항공 함부르크행은 구글 플라이트에 없었지만 홈페이지에서는 코드셰어 조합으로 팔고 있었다.
- 좌석 등급은 그 등급으로 검색한 결과에서만 읽고, 경유편은 구간마다 확인한다. 이코노미 운임이 비즈니스 1위로, 한 구간만 비즈니스인 여정이 비즈니스로 둔갑했다.
- 기준가가 결론을 정한다. 마지막 1석 이코노미를 기준으로 하면 “+30만 원 이내”가 네 개, 정상 운임으로 하면 0개였다.


